8월에 2종 소형 면허 글을 쓰고 드디어 충분한 돈과 마음에 드는 매물이 생겨서 구매하게 되었다. 여러 기종들에 대해서 고민했지만 역시 자기만족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사고 싶었던 기종을 고르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CB300R을 선택했다.
개인적으로 쿼터급 네이키드 사이에서는 가장 이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종 선택에 있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다. 다만, 매물 찾을 때 사람들이 선호하는 기종이 아니다 보니 원하는 연식에 옵션을 찾는 것이 힘들었다.
매물을 찾을 때 고려했던 사항
- 슬리퍼 클러치가 들어간 22년식 이후 매물
- 최대한 순정에 가까운 튜닝일 것
- 블랙박스가 달려있을 것
크게 이렇게 3가지 기준을 잡고 매물을 찾았다. (순정에 가까운 것을 찾는다 했지만 잘못 찾아 다시 튜닝해야 하는 부분이 생기긴 했다.)
주로 매물은 바튜매, 파쏘에서 찾아보았고 이후에 라이트바겐이라는 어플에서 매물을 크롤링해서 한눈에 보기 편하게 보여줘서 주로 어플을 통해서 매물을 확인했다.
중고 바이크 시장은 괜찮은 매물이 나오면 금방 거래가 성사되기 때문에 바이크를 구매할 수 있는 현금을 준비해 놓고 매물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본인은 3개월가량 둘러보다가 괜찮은 매물 3개를 놓쳤기 때문이다. 또한 비시즌에 들어가게 되면 바이크 가격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다만, 본인처럼 부들부들 떨며 라이딩 가능하다 🥲)
바이크 구매 금액을 선정할 때는 바이크 금액도 중요하지만 "보험 등록", "화물 거래의 경우 중검단비", "탁송비"까지 고려해서 금액을 선정해야 했다. 본인의 경우 바이크 제외하고 190만 원 정도 더 들었다. (물론 책임보험이 아니라 종합보험이라 많이 든 것도 있긴 하다.)
현금도 준비되어 있었고 오전에 매물글이 올라오자마자 연락해서 거래 예약을 했다. 본인의 경우 거래 장소와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화물 거래를 해야 했다. 아무래도 화물 거래는 직접 확인하지 못하는 위험함이 있어서 중검단을 통해서 매물 상태를 파악했다. 그래서 거래 예약 시 판매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중검단 신청을 했다.
중검단의 경우 사이트에도 잘 나와있지만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통해 서비스 신청을 하면 됐다. 답변도 생각보다 빨리 와서 금방 처리할 수 있었다. 점검 예약의 경우 중검단에서 판매자와 조율하기 때문에 일정이 확정된 경우 연락을 준다.
역시 사람 마음이란 게 빨리 바이크를 받아보고 싶어 중검단 점검하기도 전인데 화물 서비스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그러고 급한 마음에 판매자에게 화물 일정까지 이야기했는데 다행히 판매자분이 점검 이후에 화물거래해도 되니 천천히 하라고 하셨다. (모든 화물 거래 사기는 구매자의 조급한 마음을 이용한 다는 것을 다시 상기했다.)
중검단 점검 시에 점검자분께서 도착 전에 연락을 주시고 특별히 더 확인할 부분을 체크하시고 점검에 들어간다. 중검단에서 준 링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점검 진행사항을 확인할 수 있고 점검이 끝나면 점검자분께서 최종 점검내역을 알려주신다.
중검단은 해당 지역 주변에 바이크와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들이 점검해주다 보니 사용 경험에 대해 많은 격차가 있는 것 같다 본인의 경우 점검자 분께서 아쉬운 부분을 상기시켜 주시며 그런 부분이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알려주셨고 내 질문에도 답변을 잘해주셨다.
화물의 경우 구매자가 직접 구해야 한다. 본인의 경우 바이크 화물이다 보니 잘 왔으면 하는 마음에 다른 곳보다는 조금 비싸더라도 바튜매 화물을 이용했다. 바튜매 카페에 가서 화물 예약글을 올리면 네이버 카페 톡으로 연락이 오고 톡으로 일정 및 금액을 조율하면 된다.
아쉽게도 판매자 분이 저녁에 시간이 되어 점검이 저녁으로 잡혔고 바로 물건을 받아오려면 추가 비용을 든다고 했고 판매자 분과 상의하여 판매자 분이 다음날 오전 반차를 사용하고 오전에 화물 거래하기로 했다. 화물의 경우 단독으로 탁송할 수 있지만 이미 비용이 상당해서 혼적으로 탁송을 예약했다.
혼적을 하게 되면 여러 바이크가 탁송되기 때문에 거리가 멀 경우 늦게 받을 수 있다고 기사님께서 안내해 주셨다. 거래날 기사님이 도착 때 연락 주셨고 바이크 상차하시고 서류를 사진 찍어 보내주셨다. 그리고 판매자에게 돈을 보내고 기사님이 확인 후 화물을 출발해 주셨다. 확실히 바이크 화물을 주로 하셔서 구매자가 놓칠만한 부분을 알려주시는 부분들이 있었다.
오전 9시 40분쯤 출발한 화물이 2시 20분쯤 집 앞으로 도착했다. 기사님이 바이크를 안전히 내려주시고 서류와 키를 전달해 주셨다. 이후 화물비를 기사님에게 보내고 거래는 완료되었다. 주로 CB시리즈는 사람들이 츄로 읽기 때문에 내 바이크 이름은 "츄츄마루"로 지어줬다.(이 세계에 멋진 축복을 애니에서 츈츈마루에서 영감을 얻었다 😅)
거래 당일은 번호판 없이 동사무소까지 가도 된다고 하지만 영 불안해서 전기자전거를 타고 동사무소에서 번호판을 발급받았다. 번호판 발급은 받은 서류를 모두 들고 동사무소를 방문한다. 동사무소 따라 다를 수 있는데 본인은 신분증과 현금이 필요했다. 발급받고 바로 돌아와 번호판을 장착했다.
아무래도 지방에는 매물이 없다 보니 화물 거래가 불가피했다. 그래서 화물 거래에 대해서 찾아본 결과 좋은 의견들이 들려오지 않았고 사기당한 글에 대해서 많이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몇 가지 필수사항만 지키면 최대한 사기를 방지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0. 선불폰 확인하기
1. 직접 가지 못하면 지인, 중검단 등 제삼자라도 매물 상태 확인하기
2. 머플러 등 바이크 구조 변경에 대한 튜닝이 있는 경우 구조 변경 서류 확인하기
3. 화물은 구매자가 예약하기
4. 거래 당일날 기사님을 통해서 상차, 서류 확인하고 입금하기
위 경우 모두 이행하더라도 바이크를 가지고 왔을 때 생기는 문제는 화물 거래의 맹점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좋은 판매자를 잘 찾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본인도 판매자가 나오게 되면 판매자가 쓴 글이나 댓글 등을 확인하는 작업을 했다.
그러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사기꾼들이 이를 알고 있어서 이런 작업 또한 진행 중에 있었다. 특히 바튜매 가입할 때 나이대를 입력할 때 구매자가 주로 20대를 꺼리는 것을 알고 30대 이상으로 기입하는 것을 확인했었다. 물론 그 사기꾼이 정말 치밀하게 준비한 것일 수 있지만 결국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를 100퍼센트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은 꼭 기억하길 바란다.
본인도 아쉽게 바이크를 가지고 와서 바로 손봐야 할 부분들이 있었다. 물론 중검단을 통해서 확인했을 때 확인한 부분이지만 그 외에 상태가 매우 준수해서 그 부분을 감안하고 구매했다. 튜닝한 내역에 대해 순정 부품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 것을 망각하고 거래서 조금 낭패를 본 상황이다. 머플러 튜닝과 같이 구조 변경에 대한 튜닝을 한 경우 꼭 순정 부품 소지 여부를 파악하자.
3~4개월 동안 몸을 비틀어 가며 매물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흥미가 떨어지면 중간에 그만 둘 법한데 타고 싶은 마음이 커서 계속 눈앞에 아른거렸다. 바이크를 구매하고 정말 기분이 좋았지만 막상 바이크를 받고 시동을 걸고 움직이려 하니 두려움이 몰려왔다. 바이크는 실수하면 큰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금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바이크 장비도 다 장착하고 살살 운전하고 있다. 시즌 오프인 겨울에 사서 멀리 가고 오래 타진 못하지만 앞으로 겨울이 지나고 츄츄마루와 여러 경험을 할 생각을 하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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