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Book Review

[얼티메이텀 | 이근] 한 군인이 전해주는 정신력

9thxg 2023. 4. 28. 14:46

얼티메이텀


Intoduction

 아이패드 미니를 구매 후 태블릿으로 보는 첫 책이다. 평소 유튜브에서 관심 있게 보던 이근 대위의 책이다. 유튜브를 보다가 이근 대위가 책을 냈다고 하길래 관심이 생겼고 리디북스를 찾아보니 태블릿으로도 볼 수 있어서 바로 구매 후 시간이 될 때마다 읽었다. 아이패드를 매일 들고 다니기 때문에 접근성이 매우 좋았고 그 덕에 자주 책을 접할 수 있는 게 장점이었다. 화이트 밸런스를 낮추는 설정까지 하고 나니 눈도 많이 불편하지 않았다.
 이근 대위의 일대기를 볼 수 있는 자서전이다. 지금까지의 이근 대위가 있기까지의 과정을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고 그 길이 쉽지 않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군인, 군대, 병기에 대해 관심이 많은 터라 훨씬 더 쉽고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이근 대위도 나름의 이슈들이 있었지만 이슈들 조차 감안하고 보아도 삶의 영감을 많이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읽을 때는 몰랐지만 읽고 나니 책의 내용들이 지금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삶의 어려운 길을 택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좋은 조언이 될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고 책임도 본인이 지는 것

 책 초반부 이근 대위의 어린 시절 미국에 있었던 이야기가 나온다. 이근 대위가 이민 가 있었던 시절의 미국은 인종차별이 만연히 존재한 시절이고 특히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 심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이근 대위는 조금 달랐다고 생각한다. 친구들이 백인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것을 보고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이를 실천하여 자신을 지켰고 이를 계기로 본인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내용을 보며 내가 만약 같은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생각해 봤다. 이근 대위처럼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같은 상황에 모두 같은 선택지를 선택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누군가는 회피하기를 선택하고 누군가는 맞서 싸우기를 선택한다. 어느 한쪽을 선택했다고 해서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것은 없다. 다만 그 선택 이후 일어나는 일들은 본인이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근 대위도 인생을 살아오며 많은 선택지가 있었고 본인이 선택한 길을 어떻게 풀어헤쳐 나갔는지 알려준다. 어떻게 UDT 대원이 되었고 현재 군 컨설팅을 하게 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가 군인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어떤 선택을 했는지 눈에 들어왔다. 정말 그 당시의 얼마나 간절했는지 군인이 되는 과정을 통해 볼 수 있었다. 돌이켜 보면 나도 많은 선택지가 있었던 것 같다. 후회라기보다는 조금 아쉽긴 하지만 좋지 않은 선택들을 많이 해왔었다. 당시의 나는 그 선택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잘 몰랐었다. 결국 그런 선택들이 쌓여 한 번 바닥을 맛봤지만 그것들을 통해 지금의 내가 되었고 깨닭게 된 것도 있다. 정말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좋지 않은 선택일지라도 책임에 대한 생각은 항상 확고했다. 이 선택은 내가 하는 것이고 이후 일들은 내가 책임진다. 그래서 누군가를 탓하고 비난한 적은 없었다. 단지 선택이 아쉽다고 생각하고 되뇌곤 했다.
 인생을 살면서 간단한 선택지만 있으면 좋겠지만 정말 쉽지 않은 선택지 투성이다. 힘든 선택이 되다 보니 선택하기도 전에 나가떨어지거나 선택을 뒤로 미루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은 잃는 것에 대해 크게 느끼기 때문에 혹여나 잘못된 선택으로 큰 손해, 실패를 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가만히 있는 것을 택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내가 많이 겪기도 했고 지금은 많이 고쳐졌지만 여전히 나를 힘들게 하는 버릇 중 하나이다. 가만히 있으면 바뀌는 것은 없다. 선택지에 대해서 머릿속이 엄청 복잡할 수 있다. 시간을 정해 최대한 심플하게 정리해 보고 시간이 되었다면 선택해야 한다. 이근 대위가 말해주는 것처럼 완벽한 선택지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선택하고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다시 털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사람은 생각보다 나약하지 않다. 살고자 하는 생존본능을 생각하며 두려워 말고 선택하고 책임지며 앞으로 나아가보자. 


 

포기하지 마라, 패닉 하지 마라

 책에서는 많은 이야기가 나오지만 특히 나에게 와닿았던 구절 두 가지는 포기하지 마라, 패닉 하지 마라이다. 어찌 보면 지금껏 살아오면서 많이 행해오던 행동들이다. 첫 시도로 모든 걸 얻으려 했고 좋은 성과가 나오길 기대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고 세상이 그렇겠지만 단 한 번의 시도로 모든 걸 가질 수 없다. 나 역시 대부분이 처음 실패를 맛보고 포기하기 일쑤였다. 다만 즐기고 있는 일이라면 조금 더 이어가고 그 뒤로 또 포기하고 합리화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쉬운 순간들이 너무 많다. 그 시간 그 상황에서 할 수 있었던 일들이 많고 지금은 하려고 해도 시간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중 한 일화를 들어보자면 중학교 때 악기를 다루기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밴드부를 했던 경험이 있다. 기타를 다루고 당시 음악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밴드부 활동은 정말 재미있었다. 맨땅에 헤딩하듯이 학교에서 공연도 해보고 진짜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그래도 정말 즐거워하는 활동이었기에 포기하지 않고 우리 밴드부를 돌봐줄 선생님이 필요하여 선생님께 부탁도 해보고 선생님의 지휘로 곡 연습도 해봤다. 앞서서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 용기는 어디 갔는지 모르겠고 선생님께서 버스킹 하자고 하셨을 때 포기해 버렸다. 문득 겁이 났던 것이다. 이 실력에? 어떤 노래로? 그렇게 중학교 때의 추억으로 밴드부 생활은 희미해져 갔다. 작곡 또한 좋아하고 도전해 봤지만 진지하게 공부해 보라 추천해 주셨던 음악 선생님의 권유를 뒤로하고 작곡도 그만두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좋은 경험이면서 굉장히 아쉬운 순간이다. 책을 읽고 나서 예전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고 지금부터는 후회 없이 살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었다.
 패닉 하지 마라. 글로만 본다면 상당히 쉬워 보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나에겐 쉽지 않았다. 나는 좋게 말하면 섬세한 성격이고 조금 다르게 이야기하자면 예민하다. 어릴 때는 모르고 살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굉장히 예민한 아이라 가족들이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된다. 이런 예민한 특성 때문인지 예기치 못한 상황이 되면 패닉 하기 바빴다. 사실 전역하고 학교 왔을 때까지도 잘 몰랐다. 우연히 학교에서 근로를 하게 되었는데 그때 근로를 담당해 주시던 선생님 덕분에 나의 모습을 알게 되었다. 행사가 가끔 있거나 선생님을 도울 일이 있을 때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기면 나는 나름대로 잘 대처했다고 생각했지만 선생님의 눈에는 사고가 정지한 것처럼 보였다고 말씀해 주셨다. 이때부터 최대한 침착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참 신기한 게 FPS 같은 변수가 많은 게임에서는 의외로 침착하다. 아마 정말 많이 플레이했고 훈련을 통해 단련이 되었던 것 같다. 이후로 패닉에 빠질만한 상황에서의 나의 모습을 생각해 보고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까에 대한 생각이 가득했다. 그러다가 유튜브에서 이소룡의 용쟁호투 영화의 한 장면을 보게 되었는데 이소룡이 적들을 물리치러 가던 중 함정에 빠져 갇히게 되는 상황에서 이소룡은 가만히 앉아서 명상을 하는 선택을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을 문을 발로 차거나 어떻게든 그 공간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소룡은 다른 선택을 했다. 패닉 하지 않고 그 상황에서의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 벗어나기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싸움에서 지친 몸을 회복하고 힘을 비축하기 위해 앉아서 명상을 하는 것을 택한 것이다.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패닉 하지 않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상황이 주어졌을 때 빠른 선택이 아닌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다. 선택이 느릴 순 있어도 절대로 손해 보는 선택을 할 수가 없다. 잠깐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파악하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에서 최선의 선택을 택하는 것이다. 물론 체득하는데 시간은 걸리겠지만 이렇게만 자연스레 할 수 있다면 정말 강인한 멘탈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은 나를 파악하고 포기하지 않고 노력 또 노력을 해야 한다.


 

살아남은 자가 강한 자이다

 책의 마지막쯤 이근 대위가 책의 전체 내용을 함축하고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 그 이야기 중 한 구절이 “살아남은 자가 강한 자“이다. 지금까지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다고 생각이 들었다. 정말 강해서 살아남은 사람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기를 선택하고 그 상황을 통해 발전한 사람들이 강해진 것이 대다수라 생각이 든다. 어떤 일이든 결국 꾸준함이 중요하고 그 꾸준함이 성장을 만들고 성장을 통해 노련함, 강함이 만들어질 것이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해 확신을 들어 이야기할 순 없지만 지금 당장 적용해보려 한다.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온 과오들을 생각하면 지금부터라도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러한 생각이 머리에 박힌 후부터 성공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다. 성공을 하기 위해서 이를 꽉 깨물고 노력 또 노력한다는 것에 매달렸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것이 아니었다. 그런 독기가 필요하긴 하지만 나를 통제하고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기관리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것이다. 삶의 기반, 기본은 무엇인가? 나는 내 몸이라 생각한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하지 않는가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평균 8시간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적당한 영양을 보충해 주고 주기적인 운동을 해주어야 한다. 한 문장으로 보면 정말 쉬워 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닭게 된다. 쉬워 보이는 행동을 하지 못하는 정신력 때문에? 아니다, 주변 환경에서부터 오는 유혹을 이기지 못해서이다. ”아 오늘 힘든데 술이나 한 잔 할까? “, ”주말인데 새벽까지 게임해도 되지 않을까? “, ”아 시간 없으니깐 오늘 하루정도는 배달시켜 먹어도 되지 “ 등 이런 유혹들이 가득하다.

 생활의 기본을 잡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은 것은 글 쓰는 지금으로부터 최근이다. 매주 월, 화, 수, 목을 운동을 하며 "이 정도면 잘 지내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도 일을 집중하여 열심히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간과한 게 한 가지 있다. 그 당시 내 몸은 감당할 수 있는 강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2주 하고 나니 월요일 아침 갑자기 두통이 생겼고 머리에 안개가 낀 느낌이 들었다. 심장은 불규칙하게 뛰는지 숨을 가다듬어야 할 정도로 바삐 움직였다. 이러다가 죽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때 생각이 들었다. "내 몸은 견뎌낼 수 있는 분명한 강도가 존재하는구나" 그래서 일단은 기본적인 내 몸부터 회복해자는 생각으로 일과 운동의 강도를 낮추고 내 몸에 여유를 주었다. 물론 그 주에 정보처리기사 필기시험이 있어 완전히 쉬지는 못했지만 내가 해낼 수 있는 범위 내로 퇴근해서 공부를 했다. 다행히 시험 치고 난 이후 몸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정말 머리가 맑아진 기분에 일이 주어졌을 때 건설적인 생각이 먼저들 정도였다.

 유혹을 이기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이 진짜 성장하고 거듭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거듭났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면 유혹을 떨쳐낼 힘이 들 것이다. 명심하자 충분히 숙면하여야 건설적인 생각과 최선의 판단을 할 수 있고 운동을 해야 체력이 생기며 내 몸이 버틸 수 있는 강도가 높아지며 먹는 것이 곧 내가 된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기반을 만들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를 점차 늘려가며 포기하지 않고 유지만 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포기하지 말고 살아남자. 살아남아야 증명할 수 있고 즉 성공할 수 있다.


 

마무리

 어떻게 독후감을 쓰다가 보니 내 이야기, 깨달은 점을 가득 쓴 것 같다. 그만큼 내가 책을 읽고 깨달은 점이 많고 행동하고 적용했기 때문이다. 블로그 글을 꾸준하게 써보자고 항상 다짐하고 도전해 왔지만 많이 실패했다. 뭘 써야 하고 내가 써도 되는지 싶었기 때문이다. 특히 내가 개발자라 구글링을 많이 하는데 좋은 개발자 분이 본인의 생각과 깨달은 점을 분명히 적은 글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많은 블로그에서 사실상 복사 붙여 넣기 식의 글들이 많아 고민이 많았다. 물론 기술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내용이야 비슷할 수 있겠지만 이를 어떻게 다른 글과 차별되게 쓸 수 있을까, 내 경험을 녹여낼까에 대한 고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깨달았다. 지금까지 써온 독후감처럼 나만의 방법대로 쓰다 보면 결국은 나만의 글이 생길 것이라 생각이 든다. 처음엔 어쩔 수 없이 부족해 보이고 비슷해 보일 수 있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써가다 보면 나만의 글 형식, 방식이 만들어질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혼자만의 다짐이긴 하지만 이번엔 꼭 블로그를 꾸준히 써보리라 다짐한다.
 글을 쓰는 지금 명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알고리즘의 의해 유튜브에 이근 대위의 이슈가 나왔다. 이슈가 진짜인 부분도 있고 부풀려진 경우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부분은 제외하고 이근 대위를 군인으로서만 본다면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싶다. 유튜브나 책을 통해서 느낀 이근 대위는 군인 그 자체이다. UDT, NAVI 이름이 인터넷에 많이 나와서 부대의 가치가 많이 무뎌진 느낌이 든다. 두 부대에 도전하고 붙었고 국가를 위해 헌신해 왔다. 이것만 보아도 이미 훌륭한 군인이지 않은가? 최근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것이 큰 이슈가 되었는데 물론 외교적으로 문제를 삼으면 될 수 있겠지만 군인으로서 그가 참전을 선택한 것이 크게 잘못됐다고 할 수 있겠는가? 단순히 범위를 우리나라가 아닌 전 지구적으로 봤을 때 올바른 선택이 아니었을까 나는 생각한다. 실제 포탄과 총알이 오가는 전장에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살아 돌아왔다. 두 달만 참전했다고 그가 쇼맨십 했다고 하기에는 그가 올려준 영상이 얼마나 참혹하고 위험한 전장이었는지 보여준다. 물론 그의 이슈가 전부 사실이 된다면 그를 전체적으로 존중해 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군인으로서는 강한 존경을 표할 것이다. 이근 대위가 보여주고 싶고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내가 받아들인 책의 내용이 아닐지 몰라도 그가 책을 통해 전해주고 싶은 정신력에 대해 생각해 보고 나를 변화하게 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평소 군인에 대한 생각이 있었거나 그의 정신력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관심만 있다면 쉽게 읽히고 책의 내용이 와닿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