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Book Review

[과거가 남긴 우울 미래가 보낸 불안 | 김아라] 나는 현재, 지금 존재한다

9thxg 2024. 5. 3. 17:51
과거가 남긴 우울 미래가 보낸 불안


Instruction

 손자병법을 읽은 후 관심 있어하는 책들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또한 개인적으로 내 삶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시기였다. 문득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제목에 이끌려 책을 사고 읽어 보았다. 욕심내어 내가 고민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지만 그러진 못하고 많은 영역에서 힌트가 될만한 내용들을 얻었다. 역시 평소에 관심이 있거나 흥미가 있어하는 주제의 책은 쉽게 잘 읽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읽어온 책들 중에서 가장 빨리 읽은 책이 되었다.


과거, 우울, 미래, 불안, 지금 그리고 나

 책에서는 우울과 불안에 대해 정의하고 서로 비슷한 점, 다른 점을 알려준다. 먼저 본인이 느끼고 있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우울은 과거에 대한 미련, 후회 등으로부터 가져오고 불안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걱정 등에서 가져온다. 본인이 지금에 집중하지 않고 과거를 들여다보며 후회를 하거나 미래를 내다보며 걱정을 한다면 우울과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잘 생각해 보면 지금이 지나가고 나서 과거되는 것이고 곧 맞닥뜨릴 지금이 미래인 것이다. 그래서 지금을 잘 산다면 우울과 불안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요즘은 지금에 집중하기가 힘든 환경인 것 같다.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남과 비교하며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한다. 또한 그런 미디어에 중독되거나 중독되지 않더라도 지루함을 이기지 못해 숏폼 영상을 보거나 게시글을 무한 스크롤하며 지금을 온전히 즐기고 느끼지 못한다.

 

 나는 인스타에서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게시물을 보면서 무의식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아 "꼭 해봐야 하는 것", "해외여행", "재미있게 노는 모습" 등 나와 비교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우울과 불안을 느끼기도 했고 나만이 가지고 있던 취향, 특성 또한 잃어버린 것 같다. 잘 이용하고 있다면 문제없을 것 같지만 이용당하고 있다면 혹은 지금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러한 미디어에서부터 멀어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완벽함이란 객관적인 지표가 아니다

 나는 완벽주의적인 모습이 있었다. 시작할 때 완벽한 출발을 위해 준비가 필요했고 이는 일을 미루거나 시작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나는 완벽함이 객관적인 지표이고 그 단계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 경험을 하면서 완벽함은 객관적이지 않고 오히려 주관적이란 것을 깨달았다.

 

 간단하게 스마트폰을 생각해 보자 완벽한 스마트폰은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가? 어떤 외형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가? 무게는 적정한가? 크기는? 버튼 배치는? 카메라 스펙은? 등 깊게 따지고 생각해 보면 절대 객관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것들이 다르기 때문에 완벽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스마트폰은 다수가 사용하는 것이라 그렇다 생각할 수 있다. 그러면 본인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완벽함이 모든 사람에게도 똑같이 느낄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 역시 선호도, 취향에 의해서 완벽함이 결정될 것이다.

 

 이러한 개념을 가지고 지금까지 행해왔던 것들을 생각해 보니 자기만족을 제외하면 완벽함을 추구하기 위해 미루거나 하지 않았던 일들이 너무 많다. 완벽함이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너무 깊게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만약 완벽주의에 사로잡혀 시작하지 못하고, 미루고, 시간을 지체하고 있다면 완벽주의를 놓아주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삶은 좋은 일과 나쁜 일의 합이다

 책의 마지막 장에는 흔들리지 않고 현재를 사는 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그중 크게 와닿았던 단계는 "5단계 삶은 좋은 일과 나쁜 일의 합입니다"이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세상의 이치였다. 하지만 나는 당연하지 않게 나의 삶에 대해서는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행복이란 좋은 일만 존재하는 그런 삶이라 생각했다.

 

 좋은 일만 가득하다면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자 삶일까? 뒤늦게 나는 깨달았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은 서로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어두운 면이 있어야 밝은 면이 강조되듯이 좋은 일이 진정한 좋은 일이 되기 위해서는 나쁜 일도 삶에 존재해야 한다. 이 당연한 사실을 부정해 온 나는 삶에 대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좋은 일이 생길 때는 크게 좋아하지 못했고 나쁜 일이 있다면 훨씬 나쁘게 받아들였다. 특히 목표에 대해 나아가려고 할 때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 좋은 일, 기분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랐고 이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데 큰 독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책에 나온 대로 부정적인 감정을 더 좋게 느끼는 것이 아닌 더 잘 느끼도록 연습했다.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제거해야 가능했다. 부정적인 느낌이 들면 나는 항상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람은 다르게 감정을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반대가 되는 행동이었다. 그 느낌, 감정에 대해 충분히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한다. 그 후에 행동하면 된다. 이전에는 침착하지 못한 모습이 많았고 자기 전에 돼서야 후회하는 일들이 많았는데 그 당시에 감정을 받아들이고 처리하니 그런 부분들이 많이 줄었다.


마무리

 만약 이유 모를 우울감 혹은 불안감에 대해서 생각해 보거나 겪고 있는 와중이라면 내용을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다. 인용되는 부분이 다수 나오지만 충분히 내용에 대한 근거로 나오는 것 같고 예시를 상담 내용처럼 나타내 주어서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책의 내용을 읽고 나니 혹시 심각한 우울과 불안을 겪고 있다면 고민 없이 도움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내가 우울, 불안을 심하게 겪고 있는 주위 사람이라면 함부로 진심 없이 위로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삶에 대한 관심에 의해 읽은 책인데 흥미 있게 읽었던 것 같다. 어느 책이나 그렇지만 책을 통해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경험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실제로 책의 내용처럼 도전해 보고 노력해 보니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느꼈다. 다음 책 또한 관심 있는 주제의 책을 선택하여 읽어야겠다.